인스타팔로워늘리기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사람의 자취 묻어나는 사진에 천착”
2026-08-30 03:13
39
0
본문
한국인팔로워구매 인스타그램 릴스조회수늘리기 인스타팔로워늘리는법 한국인 팔로워 늘리기 릴스조회수구매 인스타 릴스조회수늘리기 인스타한국인팔로워 릴스조회수늘리는법 인스타팔로워늘리기 인스타그램한국인팔로워 릴스조회수늘리기 릴스조회수올리기
인스타팔로워늘리기 미국 뉴욕하면 발 디딜 틈 없는 타임스퀘어가 떠오르고 제주도하면 거친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가 생각난다. 하지만 그의 사진 속 뉴욕과 제주도는 딴판이다. 평범한 일상속 이름모를 사람과 기억 너머 시간의 순간들이 되살아날 뿐이다.“제겐 뉴욕이 됐든, 서울이 됐든, 파리가 됐든, 도쿄가 됐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몇년 전 알프스에 갔을 때 모두들 풍경을 구경하느라 바빴는데 저만 혼자 사진을 찍으러 다녔어요. 알프스 마을 아래 누워있는 강아지와 자동차앞에 서 있는 사람을 앵글에 담았지요. 두번째 전시에서 선보일 뉴욕 사진도 ‘여기가 뉴욕이구나’하고 생각하실 수 없을 겁니다.”
박용만(71) 전 두산그룹 회장이 오는 9월 충남 온양 구정아트센터에서 두번째 사진 전시회 <휴먼 모먼트-앙코르 온양(HUMAN MOMENT-ENCORE IN ONYANG)>을 연다. 지난 1월 서울에서 첫 전시회를 가진 뒤 지방자치단체와 프랑스 파리에서도 전시 요청이 들어왔지만 온양을 최종 낙점했다. 온양민속박물관 구정아트센터는 건축가 ‘이타미 준’이 거북선을 모티브로 지은 전시관으로 자연의 빛과 현대적인 건축물, 탁 트인 개방감이 주위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 21일 서울 한남동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에서 만난 박 회장은 “앙코르지만 서울 전시를 그대로 옮기지 않고 70여점 중 20여점은 바꿨다”며 “서울 전시는 1980년대 사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이번에는 지난 6월 뉴욕, 재작년 제주도와 처음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도 새롭게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는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진을 찍을 때도 길거리를 하나의 공간으로 보고 그 공간의 자취를 담지요. 전시 자체도 공간입니다. 아마추어인 제 사진 전시회를 도와줄 것 같아서 온양으로 정했어요. 구정센터는 중앙홀 천장이 굉장히 높아 커다란 사진을 걸어야해요. 야외 정원 연못 위 누각, 장독대, 풀밭에도 사진을 전시하려고 합니다.”
박 회장이 50년 넘게 기록한 사진들은 공간을 오가는 사람들과 공간이 주는 솔직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전시도 물고인 웅덩이, 사람들의 자취가 묻어나는 사진에 시선이 닿아있다.
박 회장에게 공간이란 어우러짐이며 그 공간은 꾸미지 않은 자연 그 자체, 순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문득 그의 사진에 제목은 물론 설명과 시간, 장소가 없는 것이 궁금했다. “1985년인지 2026년인지 언제 어디서 찍은 게 중요해지면 선입견이나 편견이 생기고 머릿속이 복잡해져요. 그 장소에 대한 이미지와 그 시기를 떠올리며 작품을 연결시키려고 하죠. 저는 전시회에 가면 아무것도 신경 안쓰고 그냥 작품만 봅니다.”
그의 사무실 한 켠에 있는 단출한 카메라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렌즈를 보니 28㎜, 35㎜, 50㎜ 등 단초점이 전부였다. 멋진 풍광을 담아내거나 수만가지 피사체를 찍으려면 ‘줌’ 렌즈가 필요할 텐데 그는 달랐다. 박회장은 “35㎜ 카메라를 80%이상 쓰기 때문에 가방이 필요 없을 때가 더 많다”고 했다.
“멀다 싶으면 다가가면 되고, 물러서면 멀리 보이잖아요. 길이건 사물이건 좋아하는 사진 구도가 있으면 거기서 기다려요. 기다려서 더 좋은 장면이 나타나면 셔터를 누릅니다. 저는 카메라 플래시도 안씁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진은 사람의 자취가 묻어있는 것이에요. 평생 그런 사진에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기다림은 거스르지 않는 것이며 온전히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일 터. 왜 그를 만나면 소탈한 서민의 향기가 나고 옆집에 사는 이웃처럼 정겨운지 사무실에 걸린 십자가 얘기를 듣고 수긍이 갔다. 박 회장은 “동대문 시장에서 100년도 더 된 리어카(수레)를 사다가 십자가를 만들었다”며 “갈라지고 닳고 패여 상처가 가득한 리어카를 보는 순간 길러주신 할머니의 주름진 손이 생각났고, 힘겹게 일해왔던 분들이 떠올랐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2021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이사장으로 남다른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를 그제야 알 것 같았다. 박 회장은 2015년 서울역 도시락 봉사에 참여한 후 2021년 동대문구에 직접 주방을 마련, 주방장을 자처하며 6년째 월·목요일 아침마다 직접 반찬을 만들어 가난한 어르신에게 배달하고 있다.
재계를 이끌던 박 회장이 일흔이 넘어 사진 전시회를 연다는 소식은 화제였다. 지난 1월 서울 전시회에 하루 600여명 이상, 1만4000여 명이나 다녀갔지만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기업체 회장이 이런 사진을 왜 찍었을까하는 게 대부분의 피드백이었어요. 일하고 상관없는 사진이라는 게 피드백에서 증명됐지요. 기업인이 아닌 작가로서 추구하는 사진 그 자체로 평가받은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카메라 1대만 딱 메고 다닌다”는 그에게 스마트폰으로는 사진을 찍지 않느냐고 물었다. “갤럭시와 아이폰으로 찍는데 이번 전시회에 1점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앙코르(ENCORE)’는 같은 전시를 반복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한 번 더 바라보고, 다시 기억하고, 다른 공간에서 새롭게 만나는 경험을 뜻한다. 가을 볕이 살포시 내려앉는 날 우리가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싶다면 온양 전시회에 들러보자. 박 회장은 전시기간 동안 주중에 한번, 주말에 한번 일주일에 두 차례 관람객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전시회는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댓글목록0
댓글 포인트 안내